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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설과 단상/아리가람의 인공지능 용어 해설

'만물 지능 사회'

by 아리가람 아리가람1 2020. 4. 20.

이미 사물인터넷(Internet of Things, IoT)이라는 용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. 그리고 이 사물인터넷의 범위가 확장되어 세상의 모든 사물(즉, 만물)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상황을 '만물인터넷(Internet of Everything, IoE)'이라고 부릅니다. 그렇다고 해서 만물이라는 용어가 정확히 '모든' 사물을 의미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. 세상에는 연결할 수 없는 사물, 연결해서는 안 되는 사물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. 그러므로 만물이라는 용어는 '거의 모든' 사물이라거나 '비교적 많은 사물'이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용어로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. 그러므로 만물인터넷이라는 거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상황일 것입니다. 이런 상황에서 각 사물에 인공지능이 넣어진다면, 다시 말해서 각 사물이 인공지능을 내장(embedding)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만물인터넷과는 다를 것입니다. 그리고 인공지능 내장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쓰이는 사회를 '만물 지능 사회'라고 부르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. 맨 처음에 주창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꽤 많이 회자되고 있는 용어입니다. 

 

그렇다면 만물 지능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? 우리가 SF 영화에서 본 장면이 현실에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. 한 번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. 거울을 보고 '거울아, 거울아,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?'라고 물어보면 인공지능이 거울에 사람 얼굴 모양으로 나타나서는 '누가 예쁘긴 누가 예뻐유? 나한테 물어볼 필요가 있시유? 답정너잖아유? 자기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 주기를 바라면서 뭘 물어봐유?'와 같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습니다. 이미 이러한 거울의 초기 제품이 개발을 마친 상황이니 '자연어 처리 기술'을 더 다듬으면 꽤 재미난 장면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. 그러는 동안에 옆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로봇이 '아따, 뭐 땀시 쓸 데 없는 농담이나 해싼디야. 청소하게 옆으로 비켜서더라고잉'이라면서 인공지능 거울에게 자신이 청소한 상황에 관한 정보를 거울과 냉장고에 보내줍니다. 그러자 거울이 '저 로봇이 청소를 꽤 했구먼요. 요 옆에 표를 참조하시면 되겠고요"처럼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. 그러자 주방에 있던 냉장고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. '잠깐만, 네 지금 청소 제대로 했나? 냉장고에 버려야 할 음식이 있다 안 했나? 이 머스마, 콱!' 이 소리를 듣고 있던 '소심이'라고 부르는 애완로봇이 깜짝 놀라며 발버둥을 치면서 냉장고에게서 도망갑니다. '어,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?'

 

이런 상상 속에 보이는 장면이 어딘가 꽤 익숙하지요? 그렇습니다. 우리가 아주 오래 전에 과학 만화에서 자주 보았던 장면입니다. 어쩌면 만화가야말로 정말 미래를 잘 그려내신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. 결론적으로 만물 지능 사회란 우리가 만화 속에서 그려 보던 사회인 것입니다.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일지 아닐지는 아직은 알 수 없고 언제 그런 일이 완성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, 현재 세상이 그런 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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